☆행복☆

      오래전 어느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젔지만
      60년대. 서울역에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지게 품팔이 꾼들이 많었습니다.
      당시 쌀 한되박 400환으로 기억이 됩니다.
      이것을 벌지 못하면 식구들을 굶겨야 했지요.
      여름 어느날 그날따라 하루종일 내리는 비로
      거리가 온통 질척거렸고
      이제나 저제나 기대를 했지만 말 그대로 한 푼도 벌지못 한
      공치는 날 이었지요
      점심마저 걸러 허기가 몸까지 춥게해 옵니다.
      올망 졸망 어린것들의 얼굴이 자꾸만 아른거립니다.
      200환이라도 벌어야 하는데....
      오는사람, 가는사람
      불러줄 사람을 살폈으나
      벌써 날이 저물어 오고 있었습니다.
      어린것들의 얼굴이 또 아른거립니다.

      「아빠 오늘 돈 많이 벌었어?」

      늘 매달려 응석을 부리던 막내놈 얼굴이 보입니다.
      절망이 었습니다.
      쌀집엔 외상이 남아있어
      그나마 선뜻 외상 달라는 말하기가
      힘든 처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터벅 터벅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었지요.
      .........................
      비 그친 아스팔트 위
      차 마저 뜸한
      그 길위에 1,000환 짜리 지폐 하나
      4등분으로 접힌 비맞은 지폐 한 장,
      그것은 구원의 여신이었습니다.
      ...............
      우선 쌀 한되 사고,
      남어지 600환중 100환은 눈깔사탕 1봉지 사고,
      어린것들 잘 먹는 보리공치 세마리 사서
      지게 목발에 달았습니다.
      실컨쓰고도 아직 400환이 남었습니다.
      그제서야 시장끼가 몰려옵니다.
      응근히 소주 생각이 납니다.
      막소주 두잔 안주 없이 마시고
      남는 돈 안주머니에 깊이 넣고
      급히 집으로 향합니다.
      돈병철(당시 최고 재벌 이병철)이 부럽지 않습니다.
      노래가 부르고 싶어집니다.
      춤도 추고 싶습니다
      이 풍진 세상을......
      행복했습니다.
      너무 너무 행복했습니다.

      돈 1,000환이............


      <솜털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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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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