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를 찾아서’ 보다 휘황찬란한 해저탐험

▲다이버들이 평생 한 번 볼까 말까해 ‘꿈의 고기’로 불리는 고래상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고래상어 어미의 몸길이는 12m 내외며 최대 18m까지 자란다. 몸무게는 15~20t에 달하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고기 중 가장 크다. 성격이 온순해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캐논 EOS 400D, EFS 10-22mm 렌즈, ISO 200, 1/60, f5.6, 파티마 400D 전용 수중 하우징)

‘딸랑 딸랑, 딸랑 딸랑….’먼 데서 작은 종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여러 사람들이 종을 흔드는데 합류하면서 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얼른 고개를 들었다. 일렁이는 물살과 산호와 작은 물고기 외에는 딱히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고개를 앞뒤로, 좌우로 돌리며 확인하는데 갑자기 눈앞에 12m 길이의 고래상어가 나타났다. 숨이 턱 막히는 놀라움도 잠시, 정신없이 손에 들고 있던 수중 카메라 셔터를 100번 정도 눌러댔다.


그렇다. 이곳은 태국 푸껫에서 95㎞ 떨어진 시밀란 군도의 수심 20m 바다 속. 딸랑이 소리는 다이버들이 신기한 생명체를 발견했을 때 다른 다이버에게 보내는 신호였다.


“다이버 생활 4년, 다이빙 경력 896번 만에 고래상어는 처음 봐요.”짝을 지어 함께 다이빙을 하던 태국의 다이브숍 ‘마린프로젝트’ 변병흠 강사의 말이다. 다이빙 경력 47번째인 초보자로선 행운 중의 행운을 누린 셈이다.


도심에서,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일상’이라는 놈에게 쫓기며 살아온 지 36년. 3년 전 만난 바다 속 세계는 바쁜 도시인에게 ‘자유로움’이라는 말의 진정한 뜻을 가르쳐줬다. 육지의 중력을 벗어난 상태에서는 숨 몇 번 깊이 쉬면 엄청난 기암괴석도 훌쩍 뛰어넘고, 좁은 동굴도 발로 물만 몇 번 차면 스르륵 통과한다. 자신의 숨소리만 있는 고요한 세상에 있으면 인생도 그리 고달프지만은 않다는 말이 진리로 느껴진다.


있는 힘껏 달려야 겨우 제자리에 머물 수 있는 세상. 신기술이 개발돼 하루 종일 걸리던 일을 1시간 만에 해치울 수 있게 됐는데도 일하는 시간은 늘어나기만 하는 이상한 세상에서 어지럼증을 느낄 때, 바다 속으로 떠나보자. 겨울이라고? 무슨 상관인가. 태국 시밀란처럼 건기인 11~4월에만 문을 여는 바다도 있다. 잘만 뒤져보면 필리핀, 호주, 홍해, 카리브해뿐만 아니라 동해, 제주도 등 한국에도 다이빙 명소가 많아 사시사철 즐길 수 있다.

▲리브어보드 전용선

배에서 숙식하며 오로지 다이빙만 하다 ‘리브어보드’
오후 8시3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6시간 비행 끝에 푸껫에 도착한 건 현지시각으로 밤 12시 30분. 바로 다이빙 전용선으로 갈아타고 잠을 청했다. 배에서 4박5일간 생활하면서 오로지 다이빙만 하는 ‘리브어보드(Liveaboard)’가 시작된 것이다.


리브어보드는 통상 2박 3일~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40만~60만 원의 고가 여행상품이라 배에는 항상 뷔페식 음식과 간식이 놓여있다. 대여용 다이빙 장비, 공기탱크를 충전하는 시설, 에어컨이 달린 2인용 객실, 공용 욕실, 휴게시설, TV, 오디오 등이 갖춰져 있어 생활하기 편리하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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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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