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로 쓴 400년 전의 사부곡(思夫曲) *사부곡(思夫曲)은 죽은 남편을 못 잊어 그리워하는 아내의 가슴 도려내는 그리움의 읊음이다지난 1998년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의 한 양반가의 오래된 묘지를 이장하던 중 무덤 안에서 조선 중기에 쓴 한 여인의 한글편지가 한 통 발견되었다.412년이라는 세월을 넘어서 세상에 알려진 이 편지는 조선조 명종과 선조 때 살았던 경남 고성이씨(固城李氏) 이응태의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간 남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사랑의 마음을 편지 형식으로 써서 죽은 남편의 품에 넣어준 만사(輓詞)이다.※만사(輓詞)-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심정을 적은 글 ( 편지 내용 )원이 아버지에게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을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아무리 한 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이런 슬픈 일이 하늘아래 또 있겠습니까?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 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몰래 와서 보여주세요.하고 싶은 말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
Posted by 김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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