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나의 그림자...저에겐 밤에도 생기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이시죠...사실 저는 지체 1급을 가진 장애우입니다. 장애우들은 보통 특수시설이 되어있는 학교에 가지만 저는 일반학교를 초등학교,중고등학교 12년을 별 무리없이 나왔습니다. 바로 제 그림자때문이죠. 장애인으로 일반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인은 물론 가족들 특히 옆에서 보살피는 누군가가 없이는 상상할수 없는 일입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손과 발 그리고 그림자같은 존재이십니다. 이제 곧 대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행히 대학교에 장애인 시설이 갖추어져 12년동안 제 그림자가 되어 주신 어머니곁을 떠나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20년 동안 함께 살면서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하고 가끔은 웃기도 하면서 의지해온 저이기에 어머니께 정말 죄송하고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제 그림자가 되어 주시면서 어머니는 당신께서 가지고 계신 것들을 하나 둘 포기하셔야 했습니다.저의 어머니는 9남매중에 다섯째로 태어나셨습니다.어려웠던 시절 외할아버지는 네 아들들에게만 투자를 하셔서저의 엄마를 포함한 이모들은 학교를 끝까지 다닐수가 없었습니다.학교에 갔다 오자마자 밭으로 논으로 일하기 바빴던 어머니...하지만 현재의 아버지를 만나고 가정을 꾸미시며 어린시절 못 다 이룬 학업을 다시 시작하시게 되었습니다. 방송통신 고등학교에 진학하시고 낮에는 가정을 밤에는 학업을 정진하셨죠.하지만 36 늦은 나이에 다시 저를 임신하시게 되었습니다.이미 형님 두분을 가지신 어머니는 이번에는 딸이길 기원했죠.결국 또 제가 태어났지만 이번에는 노산이라서 그런지 저는 인큐베이터라는 곳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건강하기만 기원하던 어머니! 제가 뇌성마비라는 판정을 받기까지 울고 또 울고 그렇게 눈물로만 사셨습니다. 결국 제 물리치료를 위해 3살때부터 어머니는 기꺼이 저의 그림자가 되어주셨습니다. 병원을 다니면서 학업이 힘들어진 어머니는학업을 포기하시고 저를 위해 열성을 다하셨어요.어린시절 제가 아파서 울음을 그치지 못할때 어머니는 과자를 먹여주시며 "한번만 더하자 딱한번만 더....."하시며 힘든 운동을 시켰죠. 어린 저는 그게 왜 이리 하기 싫었는지 병원에서 울보로 통하였답니다. 어머니와 함께 어린시절이야기를 나누면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그때 좀 열심히 할걸' 후회도 듭니다. 이제 대학교에 가면 어머니의 그림자는 저에게서 떠나 갑니다.어머니의 흰 머리를 보면 가슴이 울컥거립니다.지금은 어린시절보다 어머니랑 더 많이 싸웁니다. 어머니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왜 화를 내는지저의 화풀이에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받으십니다. 저 때문에 처녀시절 친구들도 다 잃어버리고 24시간 답답한 마음을 풀 기회도 스스로 버리시는 어머니...얼마전 컴퓨터를 배우신다고 했는데 젊은시절 그 총기 다 어디로 가시고 이제 남은건 주름과 흰머리 그리고 두꺼운  돋보기안경 뿐이었습니다. 기억력도 전같지 않으시고 정말 속상합니다. 이제는 제 걱정 그만하시고 건강도 되찾으셔서 못 해보신 일 다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제발 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 주세요.20년 그림자 제 가슴에 고이 모셔두겠습니다.감사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머니의 또다른 그림자 막내 아들 올림...이글은 MBC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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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들때 마음 가까이에서 인기척도 소리도 없이 다가가 기대어 쉴수 있는따스한 등이 그리워집니다.못난 내 마음을 보듬어 주며 다독여 주고사랑해 주는 그 따스함이 가끔은 이렇게눈물 겹도록 아프게 그리워만 지네요.정말 소중함을 느끼시는 귀한 시간들 되시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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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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