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의 편지(이명박 대통령에게)

      명박 군!이제 일국의 지도자가 된 명박 군에게 존칭을 써야 하지만, 자네는 “영원히 선생님의 제자로 남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한사코 편하게 대하라고 했지. 그래서 자네를 명박 군이라고 부르겠네.우선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하네. 자네는 내가 교편을 잡은 30 여년 간의 세월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가장 자랑스러웠던 제자였네. 첫 수학 수업 시간, 작지만 똑 부러지게 생긴 자네와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50 년이 됐군.참으로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자네는 늘 1등을 놓치지 않고 장학금을 받았던 모범적인 학생이었지. 나는, 자네와 같이 가난했던 시절을 더 힘겹게 보내야 했던 야간부 학생들에게 더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네. 자네도 새벽마다 장사하러 나가시는 부모님을 도와야 했으니, 마음 놓고 공부할 시간도 없었지. 하지만 자네는 항상 밝고, 아이들을 잘 이끌던 학생이었어.별로 해준 것도 없는 나를, 선생이라고 늘 깍듯이 대해줬던, 늘 고맙고 자랑스러운 명박 군. 내가 아는 자네라면, 대통령직도 그 누구보다 잘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자네의 담임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짧은 부탁의 말을 전하고 싶네.먼저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대통령이 돼야 하네. 그 동안 여러 대통령님이 노고를 해주셨지만, 국민을 진정으로 두려워한 분은 없었네. 그러니 국민으로부터 진심으로 존경을 받지 못했네. 명박 군이 여기까지 온 데는, 자네를 믿고 지지해준 국민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주게. 옳다고 믿고 있는 바에 대해서는 소신을 가지고 실천을 하되, 민심이 바라는 바를 늘 살피고, 국민 앞에서 항상 겸손해 주기를 부탁하네.다음으로는 초심을 잃지 말아 달라는 것이네. 까까머리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통령이 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가 본 자네는, 항상 바쁘게 뛰어 다니면서 열심히 살아왔지. 앞으로도 당연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하지만, 특히 이제부터의 5 년 간은 자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게.명박 군!국민은 요즘 어려운 살림살이에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찰 정도네. 하지만 자네라면,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리고, 세종대왕처럼 역사에 길이 빛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네.5 년 후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도록 하지.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도록 하게.자랑스러운 제자에게 김진하가.지난 1957년 동지상고 야간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담임이신, 김진하(81) 옹이 대통령에 보내는 편지  (하남현 기자)

'인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대통령말과 노대통령말  (0) 2008.05.03
★ 덕 실 마 을 ★  (0) 2008.04.25
charlton heston의 주요 작품  (0) 2008.04.09
오드리 헵번 의 참사랑 참모습  (0) 2008.03.12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0) 2008.02.21
Posted by 김만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