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온나라 뒤집어 놓고. 106일 만에 “罪悚”謝過` ▲MBC가 12일 밤 ‘뉴스데스크’를 통해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해 전격 사과함으로써 그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관련 리포트를 내보낸 데 이어 뉴스 종료 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에 대한 사과’ 징계결정문을 고지했다. 이날 오후 5시 엄기영 사장 주재로 열린 확대간부회의 장면을 소개한 리포트에서는 엄 사장이 “시청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발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간부회의 장면을 통해 엄 사장이 처음 공식 사과한 것이다.MBC는 또 이날 ‘PD수첩’ 전체 기획을 담당하는 조능희 책임CP를 직위해제하고 진행자인 송일준 PD를 교체하는 등 제작진에 대한 징계방침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MBC의 이 같은 사과 방침은 7일 서울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워크숍에서는 검찰 수사나 향후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 민사소송 등 일련의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과방송 수용’이라는 카드를 택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이다. 사법기관이 아닌 민간 독립 심의기구인 방통심의위원회의 제재 결정을 수용함으로써 자칫 불리하게 전개될 수도 있는 여론의 흐름을 조기에 차단하자는 것이다. 또 정연주 KBS 사장 퇴진이나 ‘MBC 민영화론’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방송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버티기보다는 털 건 털고 간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엄 사장이 이날 “MBC의 미래를 총체적으로 판단해 사과방송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언한 대목에서도 엿보인다. 사측의 이러한 방침은 MBC 내부 일부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MBC 노조는 뉴스데스크의 사과방송을 막기 위해 방송센터 2층 주조정실 입구를 막는 등 실력저지에 나섰다. 또 ‘PD수첩’ 제작진 등 시사교양국 PD들도 이날 오후 3시 비상총회를 열고 방통심의위의 사과명령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PD들은 총회에서 ‘사과방송이 강행될 경우 제작 거부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 PD는 “경영진은 시청자에 대한 사과명령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PD수첩’ 관련 다른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사법기관이 아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있으나 심의위 결정, 검찰 수사, 법원 판결 등은 하나하나 떼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가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MBC는 검찰의 ‘PD수첩’ 관련 자료제출 요구나 법원의 일부 정정 및 반론 보도 판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농림수산식품부-PD수첩 간 주요한 쟁점들에 대해 PD수첩의 보도를 허위·과장 보도로 판단한 가운데 MBC가 섣불리 이를 수용할 경우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등이 추진 중인 거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성희 기자
Posted by 김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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